긴 노래 (Vocal 지묵)

그네

긴 하루 끝에 어김없이 들리는

다정한 음성

속고 싶지 않아서 외면하고 싶어서

그래서 듣게 된 노래

어쩔 수 없지 이미 시작돼버린

낯익은 추억

이 노래 끝날 때까지만 떠올려볼까

그리곤 다시 고이 접어둘까

그날에 즐겨듣던

마치 너와 내 얘기인 것 같았던

그 노래를 오늘 다시 듣고 있어

한없이 떠올릴 순 없으니까

이 노래가 끝날 때까지만

떠올려 보려 해 그러려 해

긴 노래이길 바라는 내 맘은

후회나 미련

덜 사랑한 사람이 갖는 그런 맘이겠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너를 떠올릴 수 있는 시간

그날에 즐겨듣던

마치 너와 내 얘기인 것 같았던

그 노래를 오늘 다시 듣고 있어

한없이 떠올릴 순 없으니까

이 노래가 끝날 때까지만

떠올려 보려 해 그러려 해

어느덧 끝자락이야

이 노래를 핑계 삼아 널 떠올릴 수 있는 시간

그날에 즐겨듣던

마치 너와 내 얘기인 것 같았던

이 노래는 이렇게 끝나가는데

한없이 떠올려도 비워내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

너와의 그 추억만 길게 남아서 계속 들려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