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리 이야기

리디아(Lydia)

비가 쏟아지던 날이었어

늦 여름 어느 끝자락 어디쯤

너와 다투고 혼자 버스를 탔어

 

달리는 차 안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보며

혼자 멍하니 생각에 잠긴 채

너를 두고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무작정 가버렸어

 

같이 보려던 영화를 나 혼자서 보고

같이 걷던 그 길을 나 혼자 걸어가

조금씩 멀어지는 일 아직은 어려워

천천히 해볼게 너 없는 그 시간을 견뎌 볼게

 

달리는 차 안에서 흐르는 한강을 보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어

끝을 아는 이야기가 더 슬프잖아

그래서 더 울었어

 

같이 보려던 영화를 나 혼자서 보고

같이 걷던 그 길을 나 혼자 걸어가

조금씩 멀어지는 일 아직은 어려워

천천히 해볼게 너 없는 그 시간을 견뎌 볼게

 

미안하다는 말로는 맘을 덮을 수 없어

번져버린 내 마음은 상처투성이라

고칠 수도 없어 되돌릴 수도 없어

그냥 이렇게 아플게

 

함께 했었던 우리 두 사람의 이야기

이젠 여기 이곳에서 멈춰보려 해

조금씩 멀어지는 일 아직은 어려워

천천히 해볼게 너 없는 그 시간을 견뎌 볼게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