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 위로

정유진

푸름이 맞닿은

세상 끝 저 너머를

바란다면

닿을 수 있을까

 

이토록 아름답고

눈이 부신 건

아마도 어린 밤 꿈일지 몰라

 

파랗게 물들어버린

하늘 아래 결국 피어나

닿을 거야 저 멀리

 

하루를 건너

빛바랜 얘기 마지막

그 서막을 연다

여기 버티고 버텨

저 바람을 따라

닿았던

어느 날의

우리의 얘기를

 

아직 일렁이는

햇살 아래 초록빛

선명하게 빛을 낼 거야

 

하얗게 부서져버린

파도를 밟고서 일어나

다시 한번 저 멀리

 

하루를 건너

빛바랜 얘기 마지막

그 서막을 연다

여기 버티고 버텨

저 바람을 따라

닿았던

어느 날의

찬란한

 

하나 둘 떠난 발걸음 뒤로

나 혼자 남아있던거야

 

이젠 떠나간 그 걸음 위로


날아가 더 높이 아직 더 멀리

닿을 때까지

 

자 내일을 건너

새로운 시작의 기적

가득 안고 서 있다

아 버티고 버텨

결국 저 끝까지

나아가

세상 끝 푸름 위로

날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