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모(戀慕)

양요섭

저만치 멀어져 보여도

찰나의 연이라서

달빛에 물어도 대답 없는

마음을 써내려가

 

꽃잎이 몇 번 바뀌어도

여전한 나의 맘에

연모라 하는 향을 담아낸다

 

함께 보던 저 달이 전해주기를

여전히 그댈 연모한다고

바람이 내 볼 어딜 스쳐갈 때면

너도 내 맘과 같을 거라고 믿을게

 

계절이 몇 번 바뀌어도

손끝에 닿지 못한

우리 서로를 탓하진 않을게

 

함께 보던 저 달이 전해주기를

여전히 그댈 연모한다고

바람이 내 볼 어딜 스쳐갈 때면

너도 내 맘과 같을 거라고 믿을게

 

우연을 바라면 언젠가는 우리

인연이라는 걸 믿어보려고 해

 

함께 보던 저 달이 구름에 가리면

보고파 슬픈 내 맘일 테니

바람이 내 볼 어딜 스쳐갈 때면

연모라 하는 향이 불어올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