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안녕히-

잔나비

안녕히

사랑이 지나가네

나약하고 가녀린 숨결 위로

낡은 아파트 사이로 초저녁달이 비출 때

넌 울먹이다 손을 흔드네

 

앙상하지

그리다 만 내 추억은

삐뚤하고 어딘가 좀 어설퍼

봄날에 이는 바람에도 위태로웠던 너와 나

오 넌 떠나가고 멀어지네

 

자꾸만 되묻는 너와

대답이 느린 나 사이엔

말 못 할 이유가 있다고

이른 시절 속에 우리가 아녔더라면

이토록 슬프진 않았겠지 우우우우

 

걸어갔지

길 옆에 놓인 숲길로

주머니엔 쓸쓸함이 만져져

얼룩 진 그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다가

난 다 커버렸고 내가 되었네

 

자꾸만 되묻는 너와

대답이 느린 나 사이엔

말 못 할 이유가 있다고

이른 시절 속에 우리가 아녔더라면

이토록 슬프진 않았겠지

 

이 사랑은 겉돌 뿐이야

글썽이다 내게 말하고

두 눈엔 가득한 별빛들

어딘가에서 널 그리워하다가 이젠

오늘의 내가 되어 버렸고- 우우우우-

 

철없던 시절 속에 우리는

 

혀를 차는 어른들 / 돌아가고파

헤어지는 그 애와 나 / 다 지나갔잖아

눈이 부시던 그 순간들 그때로

하늘엔 별이 가득해 / 그 밝은 미래엔

너와 내가 좋아하던 / 우린 없겠지만

손을 들어 마침표를 찍는 너와

 

아름다우리

어린 날의

추억들을

생각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