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소년 소녀들1 : 버드맨

잔나비

그곳엔 어떤 바람이 불었기에

땀 서린 모자를 벗어 보였던가?

우린 꿈이라 했던, 날이 선 눈빛으로

노려보던 언덕 위를 이제는 떠나는가?

 

오 인생은 그로부터 시작하네-

 

"나는 슬프지 않아. 더는 울 일도 없지"

모처럼의 소리로 힘주어 말하곤,

"날지 못할 친구여, 탈을 쓴 내 친구여!

헝클어진 머릿결의 시절을 지나세"

 

멍하니 서 있었던 이유는 무언가

길 없는 길 위에서 길을 잃었나

그 시절엔 알았고 지금의 난 모르는

그저 그런 질문들에 또 하루가 지는가

 

오 인생은 그로부터 멈춘다네

 

"나는 슬프지 않아. 더는 울 일도 없지"

모처럼의 소리로 힘주어 말하곤,

"날지 못할 친구여, 탈을 쓴 내 친구여!

헝클어진 머릿결의 시절을 지나세"

 

그러나 우린 알지.

내쉬었던 한숨 마다에

떠올려 보던 나비의 날갯짓

때마침 불어오는 이 바람

 

"나는 꿈이 있었고. 웃을 일도 많았지"

모처럼의 소리로 힘주어 말하고,

"이봐 젊은 친구여, 숨죽인 내 친구여!

헝클어진 머릿결의 시절을 지나세"

 

불어오는 바람에 머릴 쓸어 올리고

꿈으로 얼룩진 바짓단을 털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