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의 시간

조유리

오늘은 어떤 사람에게도

한마디도 하지 않은

그런 이상한 날이었어요

 

이제는 어느 누굴 만나도

궁금하지가 않네요

그게 당연한 걸까요

 

눈물이 나올 것 같으면

웃어버리는 습관은

언제부터 생긴 걸까요

 

이제는 가질 수 없는 것들을

꿈꾸던 그때가 그리워요

그때의 날 알잖아요

 

혼자 있고 싶다며 갑자기

나 홀로 숨어버릴 땐

당신과 있는 게 싫어서가 아녜요

 

가끔씩 내 손은 고양이 같아요

손을 잡다가도

따끔하고 아플지 몰라요 미안해요

그래도 나를 꼭 안아줄래요

 

눈물이 나올 것 같으면

웃어버리는 습관은

언제부터 생긴 걸까요

 

이제는 울고 싶어도

눈물이 나오지 않는 내가 미워요

나도 날 모르겠어요

 

혼자 있고 싶다며 갑자기

나 홀로 숨어버릴 땐

당신과 있는 게 싫어서가 아녜요

 

가끔씩 내 맘은 강아지 같아요

많이 힘들어도

몇 번이고 짖을지 몰라요 미안해요

그래도 나를 꼭 안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