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안녕!

조유리

한 입도 못 마신 얼음이 다 녹은 아이스티

애꿎은 컵만 바라보는 나

 

대화 속에 섞인 한숨

이어가려 해도 끊기는 대환

언제부터던가

 

잡은 손을 놓아주는 것

어쩌면 이건 사랑의 다른 말

 

조금 더 머물러줘

그런 얘긴 의미 없잖아

너의 두 눈 속에 날

찾을 수 없다는 걸 알아

 

그림자 멀어져 가는 네 그림자

남은 건 빛바래진 마음뿐이야

 

의미 없대도 다 끝이라 해도

파도처럼 아름답던

지난날의 우린

이제 안녕!

 

잡은 손을 놓아주는 것

어쩌면 이건 사랑의 다른 말

 

나를 따라 어느새

좋아져 버렸단 여름에

함께였던 계절에

홀로 서서 그대를 찾아

 

그림자 멀어져 가는 네 그림자

남은 건 빛바래진 마음뿐이야

 

의미 없대도 다 끝이라 해도

파도처럼 아름답던

지난날의 우린

이제 안녕!

 

벌써 멀리 와버린 듯해 oh

닳아버린 마음을 꼭 잡고 있어

그런 모습까지 알아줬음 해

 

긴 하루의 끝

저무는 우리

Oh I’m still right here

 

그림자 멀어져 가는 네 그림자

남은 건 빛바래진 마음뿐이야

 

네 맘속에 떠나지 않을

우리를 남겨둬

그거면 충분해

 

너와 나 한편의 잘못된 영화 속

너없는 엔딩만이 남은 화면만

 

의미 없대도 다 끝이라 해도

파도처럼 아름답던

지난날의 우린

이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