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서, 사혼화

안예은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애달픈 마음이

꿈에서나 보게 될까 구슬픈 마음이

너를 찾아내게 하였을까 사혼화여

 

나는 가오 떠나가오 처량한 마음이

꿈에라도 발 디딜까 애끓는 마음이

너를 찾아오게 하였을까

마지막 그 후의 마지막에

 

일곱 빛깔 넘어선 색색의 눈물과

저 하늘의 별들도 울고 갈 죽음의 형태들

무엇을 하여도 메꿀 수 없는

그 틈을 안고서

 

살아낸다오 살아내야 한다오

사랑한 만큼 슬픔을 쏟고

아무렇지 않은 듯이

웃어본다오 앞으로 나아간다오

잊으라 해도 잊을 수 없는

그대 보고픈 당신 너

 

조금 더 살다 왔다면 달라졌을까

이리 황망할 줄 알았다면 오지 않았을까

어떻게 해봐도 채울 수 없는

그 틈을 내고서

 

살아주시오 살아내어주시오

슬퍼한 만큼 사랑하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이

웃어주시오 앞으로 나아가시오

잊으라 해도 잊지 못하리

그대 보고픈 당신 너

 

잊지 않아요 잊지 말아요

우리 서로가 서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