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겁의 시간

안예은

구름이 해를 가리고

저 달도 빛을 잃어가면

외로운 마음

술 한잔에 나누어

내일을 기약하리

 

뜨거웠던 눈물들은

비바람에 흩날리고

고독한 이름을 나 새겨 본다오

붉게 물든 기억으로

 

두 눈 감으면 비로소

들리는 바람 소리

시계를 돌려 영겁의 시간으로

지금 달려 갈 테니

 

진흙 속에도 꽃 피고

운명을 거스를 순 없어

만남과 이별은 서로를 닮아서

돌아오리 저 봄처럼

 

안개 속을 헤메이다

끝없는 계절을 보았소

창망한 귀로 아스라이 동 트면

여기 서있을 테니

 

지금 나 너에게

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