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꺼두는게

한동근

네가 보고 싶은 밤

집에 가는 발걸음

오늘은 언제쯤 잠들까

 

창문을 열어 놓고

담배만 태우다가

네 전화번호를 눌러본다

 

핸드폰을 꺼두는 게 더 나을까 싶어

괜히 한숨만 더 늘잖아

잊으려 해도 아무리 애를 써도 널 못 잊어

 

너와 찍은 사진을 자꾸 들여다보고

네 전화만 기다리고

좋았던 그때로 돌아갈 순 없을까

 

이럴 거면 그냥 핸드폰을 꺼두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밤새 뒤척이다가 울리는 알람 소리

마지못해 시작한 하루

 

네가 없는 오늘에 덩그러니 남아서

여전히 너를 찾고만 있다

 

핸드폰을 꺼두는 게 더 나을까 싶어

괜히 한숨만 더 늘잖아

잊으려 해도 아무리 애를 써도 널 못 잊어

 

너와 찍은 사진을 자꾸 들여다보고

네 전화만 기다리고

좋았던 그때로 돌아갈 순 없을까

 

이럴 거면 그냥 핸드폰을 꺼두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못났었던 지난날의 내 모습

나를 괴롭히고 더 아프게 해

 

이기적으로 널 붙잡고도 잘해주지 못했어

이렇게 이별이 올 줄 몰랐어

 

어떤 말로 너를 붙잡아 볼 수 있을까

수천 번을 고민해 봐도

늦은 것 같아 아무리 애를 써도 널 못 잡아

 

좋았었던 시절은 돌아오지 않잖아

네 전화를 기다려도

다시는 뜨지 않을 번호란 걸 알아

 

이럴 거면 그냥 핸드폰을 꺼두는 게

더 나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