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며 사랑하는 일

양다일

Baby

생각해 보니 이상한 거야 우리

늘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서 멀어지는

Baby

요즘따라 더 걱정이 되는 거야

가끔씩 내뱉는 끝이란 말이

이뤄지진 않을까

 

오랜 기다림이

그토록 기대한 그 사랑이

되어주지 못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면

도망치고 싶기도 해

 

우리가 미워하며 사랑하는 일

매번 난 너를 탓하고

돌아서 후회하면서

내가 널 누구보다 사랑한다는 게

오늘따라 미안한 말이야

 

사랑하는 마음만큼 지쳐가는 걸

굳이 함께 견뎌내는 너를 보면서

오늘은 말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긴 감정을 대신할게

널 너무 사랑해

 

오래 기다렸지

그토록 기대한 사랑만큼

채워주진 못하지만

이해할 수 없어도

곁에 있을 나라는 걸

 

그렇게 미워하며 사랑한 우리

매번 감정에 속아서

멀어지기만 하면서

우리가 누구보다 사랑한다는 게

그게 참 웃지 못 할 말이야

너무 미안해지는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