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이 길

시하

소란스런 하루가 지나고

어둑해진 하늘에 조금씩 비가 오면

네가 내려와 여전히 난 널 그리나 봐

 

이미 떠나버린 마음 다 알고 있었어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이젠 널 보낼게

 

비가 내리는 이 길을 홀로 걸었어

씻겨가는 추억에 이 마음을

같이 흘려보낼 수 있도록

 

잠시 내린 소나기에 젖어버려서

잠깐의 추억이 아직 마르지 못한 거라고

 

나뭇잎 끝에 맺히고 떨어지는 게

날 밀어내는 널 보는 것만 같아 이 그리움을

애써 모른 척 이제는 널 지워보려 해

 

잊지 못하고 있는 내가 바보인가 봐

이미 넌 웃고 있는데 혼자서 울었어

 

비가 내리는 이 길을 홀로 걸었어

씻겨가는 추억에 이 마음을

같이 흘려보낼 수 있도록

 

잠시 스쳐 갈 거라고 기다렸는데

왜 내 마음에선 더 쏟아질까

 

흐르는 이 눈물을 아무도 알지 못하게

그때의 날 모두 흘려보낸다 이 빗속에

 

비가 내리는 이 길의 끝에서 널

보고 싶은 마음을 내 아픔을

이젠 떠나보낼 수 있도록

 

행복했던 기억들은 조금 남겨둘게

이제는 널 기억하는 마음은 맑은 하늘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