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닮은 봄

프리멜로

어느새 얇아진 외투 소매 끝으로

스치듯 머무는 따뜻한 봄내음

까칠했던 겨울의 끝자락을 지나

우린 다시 이 계절의 시작에 서 있어

 

창밖엔 벌써 꽃들이 고갤 들고

움츠렸던 마음도 기지개를 켜

오래 기다려온 이 공기 속에

너와 나의 이야기가 다시 피어나

 

흩날리는 꽃잎 사이로 널 부를 때

세상은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어가

지금 이 순간, 너와 함께하는 꽃 구경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인걸

 

유난히 길었던 어제는 잊어버려

눈부신 봄이 우리 앞에 왔으니까

천천히 걷다 보면 발끝에 닿는

너를 닮은 향기가 나를 웃게 해

 

바람결에 실려 온 우리의 계절

붙잡고 싶은 마음 가득하지만

내년에도 그다음에도 변치 않을

너와 나, 그리고 이 봄의 약속

 

흩날리는 꽃잎 사이로 널 부를 때

세상은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어가

지금 이 순간, 너와 함께하는 꽃 구경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