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 (損害)

박정현

끝난 건가요 여기 까진가요 대답해 봐요

남은 약속도 나누던 꿈도 아무 의미 없나요

 

행복했던 기억들은 어제일 같은데

함께 걷던 그 거리도 그대로인데

그댄 너무도 달라요

 

왜 바보처럼 나만 아픈 거죠

나 정도는 쉽게 지워지나요

아무렇지 않은 모습 보니

맘 아픈 내 손해 같아요

 

(두 눈에 내 모습) 이젠 보이지 않겠지

(두 귀에 내 얘기) 이젠 들리지도 않겠지

(머리에 가슴에) 아무것도 남지 않겠지

나 다시 또 혼자 남겠죠

 

아무렇지도 아무런 일도 아닌 건가요

굳은 표정도 무심한 말투도 낯선 사람 같아요

 

함께해서 행복하다 믿었었는데

내 마음은 그때처럼 그대로인데

그댄 너무나 달라요

 

왜 바보처럼 나만 아픈 거죠

나 정도는 쉽게 지워지나요

아무렇지 않은 모습 보니

맘 아픈 내 손해 같아요

 

숨이 막혀 정신이 없어요

뭔가에 홀린 것처럼

나 아직까지 믿고 싶지 않아

추억까지 잊겠단 그 말

 

이젠 나도 모든 걸 지울게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대처럼 다 잊고 나면

나 다시 또 살 수 있겠죠

 

(두 눈에 네 모습) 이젠 볼 수도 없겠지

(두 귀에 네 얘기) 이젠 들을 수도 없겠지

(머리에 가슴에) 아무것도 남지 않겠지

나 다시 또 혼자 남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