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별

서로(Suh Ro)

먼발치 뒤로 물러서 흐린 눈에 힘을 주어

널 찾고 있는 내 모습이

마치 혼자만 남겨진 해 질 녘의 술래처럼

좀 외롭기도 해

난 길을 걷다 만난 작은 모퉁이 틈 사이에

이름 모를 꽃을 반가워 해

품이 좁고 어두운 곳에서도

온몸으로 희망을 가득 안을 테니

오랜 밤에 별이 되어 기댈 틈을 내어줘서

고마워 또 미안해 긴 밤 한숨도 못 잤을 텐데

나의 밤에 오랫동안 머물러줘서

이렇게 혼자서 널 꺼내 보다가 잠들곤 해

빛 바랜 그리움이 모여 너란 별을 만들어

기적처럼 날 찾아온 거야

안녕 짧은 인사로 보내기엔

매 순간이 아쉬워 차마 놓지 못해

오랜 밤에 별이 되어 기댈 틈을 내어줘서

고마워 또 미안해 긴 밤 한숨도 못 잤을 텐데

나의 밤에 오랫동안 머물러줘서

이렇게 혼자서 널 꺼내 보는 밤

하늘을 보며 너를 그리다

닿을 수 없어 서운해도

내 안에 오랜 별 네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