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노래

Lucia(심규선)

그리 평범하진 않았었지

내 지나온 길이

그래도 난 원망하지 않았어

아무 희망조차 없고 잡을

손 조차도 없던

어두운 방 한 구석에

혼자 남아 부른 그 노래

그 노래

 

이제 한 사람의 어른 몫을

해야 하게 됐고

책임지고 싶은 것도 생겼지

아주 잊은 듯이 살았건만

잊혀 지지도 않고

기억 속 한 구석에

아직 남아있는 그 노래

그 노래

 

누구에게나 그런 노래가

한 곡쯤은 있지

한 소절이라도

세월이 가고 너와 너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다 변해도

 

만약 삶이 한 곡의

노래와도 같다면

이제 겨우 첫 소절 불러 본 거야

시작도 못한 노래 살아있다면

끝나지 않을 노래

여기서 멈추지는 마

불러 그 노래

그 노래

 

좁은 골목을 가득 채우던 낮은 목소리

그 노랫말들에

텅 빈 밤하늘 올려다보며

꿈을 그렸네

그땐 가난해도 떳떳하였네

오 그때는 가난해도 떳떳하였네

 

누구에게나 그런 노래가

한 곡쯤은 있지

한 소절이라도

세월이 가고 너와 너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다 변해도

 

가장 밝은 별조차

모두 사라질 때에

비로소 아침은 찾아온다네

지금 어둠 속에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해도

일어나 앞을 봐야 해

 

만약 삶이 한 곡의

노래와도 같다면

이제 겨우 첫 소절 불러 본 거야

시작도 못한 노래 살아있다면

끝나지 않을 노래

여기서 멈추지는 마

불러 그 노래 그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