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되는 중namuga doeneun jung

범진beomjin

Lyrics

발밑에 흙이

천천히 식어가

너의 계절이

내 어깨에 내려앉아

숨 고른 바람

팔을 스치고

닿지 않던 맘이

작은 싹처럼 올라와

나는 나무가 되는 중이야

너를 기다리는 일에 익숙해져

여기 뿌리내린 채로

떠나도 좋으니

네가 쉬어가면 돼

나는 나무가 되는 중이야

말 못 한 사랑들이 잎이 되어

조용히 너를 덮어

하루를 견뎌

비 오는 날엔

더 선명해져

네가 흘린 말들

가지마다 적셔져

잡으려 했던

손을 놓고서

저 멀리 보려고 해

멀어지는 네 얼굴

나는 나무가 되는 중이야

너를 기다리는 일에 익숙해져

여기 뿌리내린 채로

떠나도 좋으니

네가 쉬어가면 돼

나는 나무가 되는 중이야

말 못 한 사랑들이 잎이 되어

조용히 너를 덮어

하루를 견뎌

언젠가 내가

다 말라버려도

네가 지났다는

기억 하나면 돼

바람 타고 온

너의 웃음이

내 나이테 속에

고요히 번져가

나는 나무가 되는 중이야

다시 오지 않아도 괜찮다며

여기 그대로 있을게

눈 감은 채로도

너를 알아볼게

나는 나무가 되는 중이야

늦은 밤 혼자서 울다 지쳐도

뿌리 깊이 숨겨 둔

네 이름으로 살아

발밑에 흙이

조금은 따뜻해

아마도 오늘 넌

내 그늘 생각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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