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날

조성모

당신을 닮은 인형 하나 사러 갔지

그곳에 한동안 서있었네 아무 말없이

 

내 맘에 숨어있는 내 모습이 싫어서

가늘게 눈뜬 하늘 보네

 

당신을 닮은 인형 안고 난 걸었지

어느새 불 꺼진 그 창가에 나는 서 있네

 

그렇게 사랑했던 내 마음이 미워서

허탈한 맘에 웃어보네

 

당신을 닮은 인형 내겐 소중했지

하지만 버리고 돌아왔네 나의 사랑도

 

하늘엔 당신 모습 왜 이리도 많을까

눈을 감아도 보이네

 

안녕이라 하지마

 

당신을 닮은 인형 하나 사러 갔지

그곳에 한동안 서있었네 아무 말없이

 

내 맘에 숨어있는 내 모습이 싫어서

가늘게 눈뜬 하늘 보네

좋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