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조성모

바람이 불어 데려 왔는지

문뜩 어떤 기억이 마음을 두드려

약속도 없이 찾아온 사람

조용히 내 가슴에 다녀가는 밤

 

그 사람은 행복할까

지금 어디쯤에서 어떻게 살까

그 사람도 가끔씩은

나처럼 휘청거릴까

 

마음 깊은 곳 숨겨두었던

뿌옇게 먼지 앉은 추억을 열면

오래 될수록 아름다워서

물기 어린 눈으로 미소를 짓네

 

그 사람은 행복할까

지금 어디쯤에서 어떻게 살까

그 사람도 가끔씩은

나처럼 휘청거릴까

 

잘 지내다 오늘처럼

추억을 마주치면 어떻게 할까

내 이름을 부르다가 우는건 아닌지

그 사람은 행복할까

지금 어디쯤에서 어떻게 살까

한번쯤은 후회하길 내 손을 놓았던 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