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일기

조성모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처음 이 일기를 쓰게 됐던 건

이렇게라도.. 너와 얘기하게...

너를 보내던 그 날밤 낯선 주점에 앉아

홀로 기울이던 술잔과 나눈 약속을

적은... 첫 장 기억하니

 

생애 단 한사람만 단 한번만 나는

사랑하다 가겠다고 또 그게 너라고

오 나를 용서해...

 

이게 이 세상에서 전하는 마지막 인사가 될 거야..

나 밖에 모르는 그녀를 위해서 살아도

되겠니... 날 축복해줘...

 

어제 그녀가 눈물을 흘리는 걸 보았어..

나의 머리맡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걸...

나 잠든 줄 알고...

 

이해해 줄 수 있니..

나 이번 세상만 그녀를 기대고 살게..

너무 힘들었었어... 혼자 견디기가...

나...

 

널 잊지 않을게.. 다시 너에게 갈게...

잠시만 눈을 감고 살아가..

여기 내가 사는 곳 내려다보지도 마..

사랑하는 건 너 하나뿐이니..

 

이게 이 세상에서 전하는 내

마지막 인사가 될 거야

나밖에 모르는 그녀를 위해서 살아도

되겠니... 나를 용서해...

부디 잘 있어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