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 (餘韻)

서정시

오늘 밤이 마지막이 된다 해도 나는 너에게로 걸을 거야

이 순간은 내 발걸음을 물러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야

여운이 가신 길목에 잠시 머물다 갈 수는 없나요

그대가 남긴 텅 빈 마음이 고스란히 남아있네요

옛 바람이 아쉬움을 밀어내도 미련은 매달려 있을 거야

언젠가는 그대가 했던 말들이 그대의 마음을 울릴 거야

여운이 가신 길목에 잠시 머물다 갈 수는 없나요

그대가 남긴 텅 빈 마음이 고스란히 남아있네요

잠비에 젖은 가을새는 오늘 밤 무슨 꿈을 꾸려나

낙엽이 지는 잎새 위에 아늑한 봄날의 꿈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