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

양요섭

꽃이 피는 게 두려워

내가 잊혀질까 무서워

지독히도 추운 겨울이

내 마음과 많이 닮았죠

꽃이 핀다면 그대는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아름다운 꽃길 따라서

부디 행복하길 바라요

봄이 되면 나를 잊고

누군가는 그립다고

말을 해도 잠깐이겠죠

결국 난 미움 받겠죠

날 잊지 말아요 날 기억해 줘요

마지막으로 소리치는 내 맘 알아줘요

언젠가 그대를 다시 만날 때는

조금 더 나은 내가 되어 돌아갈게요

우우 꽃이 피네요

우우 참 아름답네요

나의 빈자리를 누군가

채우겠죠 언젠가

질투 나긴 하지만

정말 멋진 사람이겠죠

떠날 시간이 됐나 봐요

이거 하나만 기억해요

나도 항상 그댈 포근히

안아주고 싶었던걸요

봄이 되면 나를 잊고

누군가는 그립다고

말을 해도 잠깐이겠죠

결국 난 미움 받겠죠

날 놓지 말아요 날 사랑해 줘요

마지막까지 이기적인 나를 용서해요

언젠가 그대를 다시 만난다면

조금 더 따스히 그대를 안아줄게요

우우 꽃이 피네요

우우 참 아름답네요

참 아름답네요

우우 꽃이 피네요

우우 참 아름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