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운다

양요섭

힘든 하루 끝에 앉아 있어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어

버릇처럼 자꾸 눈물이 일렁이네

집에 가는 길이

오늘따라 너무 멀어 보여

익숙해져 버린 날들이 두려워져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

소리 없이 운다

또 바보처럼 운다

또 습관처럼 멍하니

멀쩡한 척 해 본다

괜찮다고 잘했다고

누구든 말해줘

소리 없이 운다

또 바보처럼 운다

혼자 영화 보는 것도 좋아

혼자라는 게 익숙해져서

아무것도 아닌 일에 눈물이 흘러

집에 가는 길이

오늘따라 너무 멀어 보여

익숙해져 버린 날들이 두려워져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

소리 없이 운다

또 바보처럼 운다

또 습관처럼 멍하니

멀쩡한 척 해 본다

괜찮다고 잘했다고

누구든 말해줘

소리 없이 운다

또 바보처럼 운다

꿈이라면 좋겠다고

눈물로 살긴 싫다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

소리 없이 운다

또 바보처럼 운다

또 습관처럼 멍하니

멀쩡한 척 해 본다

괜찮다고 잘했다고

누구든 말해줘

소리 없이 운다

또 바보처럼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