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

양요섭

별 거 아닌 농담에 한껏 크게 웃다가

문득 생각해 편해졌나봐

아파했던 기억에 닫혀버린

굳어버린 내 맘이

따스하게 너를 향해 있어

숨을 크게 고르고 다시 한 번

내 맘을 헤아려 조용히

하나둘씩 커가는 네 자리가

용기를 내게 해 널 위해

어쩌면 나 조금은 변할지 몰라

처음 나눈 설렘 익숙해진다면

그래도 나 감추지 않을 거야

말론 다 못할 커져가는 이 사랑을

언뜻 스친 손끝에 마냥 설레하다가

문득 생각해 너무 고마워

일찍 알아봤다면 어땠을까

이 하루가 아쉬워 소중하게

너를 아낄 거야

숨을 크게 고르고 다시 한 번

내 맘을 헤아려 조용히

하나둘씩 닮아진 모습들이

자꾸 꿈을 꾸게 만들어

어쩌면 나 조금은 변할지 몰라

처음 나눈 설렘 익숙해진다면

그래도 나 감추지 않을 거야

말론 다 못할 커져가는

어쩌면 나 불안해할지도 몰라

처음 했던 약속 희미해진다면

그래도 나 멈추지 않을 거야

다신 없을 듯 커져가는 이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