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로

LUCY

차가운 바람 하나가 창가에 앉아

나에게 너의 얘기를 들려주었어

유난히 추웠던 겨울 별빛 아래서

우리는 반짝였었지

저 별을 따라

차가운 바람 하나에 흔들리듯이

너에겐 작은 바램도 어려웠을까

유난히 추웠던 겨울 그믐달 아래

소중히 여긴 바램이 이루어질까

눈꽃이 떨어지면 거리는 밝아지고

우리는 그 속에서 춤을 추게 될 거야

불빛이 우릴 비추고 종소리가 들리면

우리는 이 겨울을 날아

남겨진 마음들도 지나버린 시간도

언젠가 흐려져만 간대도 괜찮을 거야

얼어붙은 꽃처럼 홀로인 날

따스하게 녹여주었던 너는

시간은 지나갔지만 아직도 나를

따스히 안아 주었던 너를 기억해

하얗게 내린 눈 위에 우리 얼굴을 그려

널 담아내 별이 내린 만큼

눈꽃이 떨어지면 거리는 밝아지고

우리는 그 속에서 춤을 추게 될 거야

불빛이 우릴 비추고 종소리가 들리면

우리는 이 겨울을 날아

남겨진 마음들도 지나버린 시간도

언젠가 흐려져만 간대도 괜찮을 거야

얼어붙은 꽃처럼 홀로인 날

따스하게 녹여준 너는

아름다웠던

그날에 시간에 그 순간에 머물러

나에게 같은 하루 같은 세상 속에

너라는 바람이 마음에 불어와

기다리던 날들도

바래왔던 순간도

어느새 우리 곁에 올 거야

시간을 넘어서

네 마음이 춥고 외로울 때

내게 그랬듯이

너를 혼자 두진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