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LUCY

부디 너의 맘에

하얗게 내린 눈꽃이

차갑게 얼지 않기를

너라는 이름은

오뉴월의 꿈만 같아

깨고 싶지 않은걸

너라면 이런 날

기다릴 수 있을까

저 달이 떨어져도

난 아직까지 그대로 일 텐데

막다른 길이라고

또 혼자서 넘어져 우울하고

난 그대에게 조금 더 멋있는 사람이

돼 주고 싶었는데

눈부셔 햇살을

닮아 환하게 웃어 주는 너

난 만화 속에

주인공처럼

내겐 두 손에 빔

하늘을 가르는 날개

괴력의 힘은 없지만

그래 너의 곁에선

주인공이 된 것 같아

너에게 내 세상을 줄게

나라면 이런

나를 사랑해 줄 수 있을까

어디로 가는지도

나는 아직 모르는데

그댄 왜 왔다가 갔다가 제멋대로인 날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

아직도 그대로

눈부셔 빛나는 그대와

달이 저무는 하루

난 만화 속에

주인공처럼

내겐 두 손에 빔

하늘을 가르는 날개

괴력의 힘은 없지만

그래 너의 곁에선

주인공이 된 것 같아

너에게 내 세상을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