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KURA (Feat. 김미정)

디핵(D-Hack)

달이 하늘 위를 발가벗고서 수영을 할 때

하루를 끝낼 준비를 하려

난 집으로 돌아왔네

옷을 대충 벗고서 작업실로 가려고 하는데

벽에 입혀준 옷 같은 그 사진이 내 눈앞에

우리 스티커사진이었었지

일본어로 Prikura라고 해

11월 홍대에서 찍었었지

네가 한국으로 왔을 때

우리 통화했을 때

이것저것 해보자 말을 했었잖아

그래서 널 빨간 차에 태우고 말했지

사진 찍으러 가자

그때 너의 대답이 뭐였는지는

기억에 모자이크가 돼 있어

하지만 싫지만은 않았던

증거가 내 방에 붙어있어

어렴풋이 기억에 남은 건

한겨울에도 땀에 젖은 채로

네 어깨를 안았던 내 손과

셔터 앞 손을 잡을까 했던 것

날 운명이라 했던 너와 난 함께 있었어

그땐 온 세상에 시계를 다 부수고 싶었어

결국 시간을 따라서 넌 미래로 날아가고

그 순간을 잊지 못한 Prikura만 남아있어

전보다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너와 나를 보며 후회하는 것 하나는

Prikura를 찍을 때 말야

셔터가 우릴 조준하고 시간을 세던 공간 안

미친 척 너를 안아볼 걸

차라리 그 모습으로 남아있으면

지금보다는 나았을까

아니 이런 노래주제 자체를

생각하지 않았을까

Yeah 너도 가끔은

우리 사진을 멍하니 본다면

잠깐 멈춰있던 이야기를 더 이어나가자고

Nee 네 말대로 내가 운명이라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너와 내 시간을

행복으로 채워주고 싶어

네가 내게 매일 그래왔던 것처럼

할 말이 너무나 많다 해도

한마디로 줄여 말할 수 있어

너와 또 Prikura를 찍고싶어

이번엔 둘이 손을 잡고 있는

장면을 만들어보자

홍대 Shibuya

또 Yokohama 어디든 좋아

너와 Prikura를 찍고 싶어

그래 난 너를 만나고 싶어

날 운명이라 했던 너와 난 함께 있었어

그땐 온 세상에 시계를 다 부수고 싶었어

결국 시간을 따라서 넌 미래로 날아가고

그 순간을 잊지 못한 Prikura만 남아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