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에 말야

너와 내가 만났을 때

어떤 주제 하나 없이

한참을 얘기했지

그러다 해가 저무는 시간에

헤어지기 아쉬워

집 앞 공원을 걸었지

그 때

우리의 여름

한 가운데

머물다 버려진

희미해진 네 기억에

시리게 파란 하늘을

바라보곤해

헤어지는 법은

늘 이렇게도 아플까

곁에 있지 않았던 날은

왜 이렇게도 많을까

뭐가 그렇게 힘들고

너를 지치게 만들어 가뒀을까

곁에 있지 못했던

내가 더 미워지는 날이야

끝내 인사 나누기도

웃으면서 넘겨봐도

결코 익숙하질 않아

솔직히 얘기할게

그러다 해가 기우는 시간엔

괜스레 서러워져

한숨을 쉬곤해

그 때 우리의

얘기를 하기로 해

헤어진 우리가

추억에 남겨졌을 때

한 손에 잡아 놓을 때도

변하지 않을 거야

헤어지는 법은

늘 이렇게도 아플까

곁에 있지 않았던 날은

왜 이렇게도 많을까

뭐가 그렇게 힘들고

너를 지치게 만들어 가뒀을까

곁에 있지 못했던

내가 더 미워지는 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