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하동균

처음부터 없던 그랬던 것처럼

사라지고 없는 꿈 같은 이야기

 

비 내리던 그날 기댈 곳 없던 나

누군가 내 곁에 있기를 바라는

 

혼잣말을 하며 거리를 걸으면

내 그림자 되어 사라지는 기억들

 

그 기억을 찾아 걷고 걷다 보면

차가운 이곳에 홀로 남겨진 나

 

누구를 만나고 이별을 말하고

가슴 속 허무한 현실의 이야기

 

혼잣말을 하며 거리를 걸으면

꿈처럼 펼쳐질 내 삶의 길 위에서

 

사랑과 이별이 구분되지 않는

내 앞에 놓여진 길고 긴 시간들

 

처음부터 없던 그랬던 것처럼

사라지고 없는 내 작은 이야기

내 작은 이야기

남겨진 혼잣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