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안부

크르르

꽤 오랜 시간이 흘렀죠

별일 없이 지나왔어

난 잘 지내요

뭐 다 괜찮고

가끔은 새 책을 펼치고

멀리 여행도 떠나봐요

응 그래요

조금은 바쁜 것 같고

그런데 난 또 왜 이렇게

긴 하루가 지나가죠

수많은 밤을 함께했던 꿈

제멋대로 다 어질러진 맘

수천 가지의 말보다

가만히 나를 안아주던 품

그리워지는 건

이 밤 탓인 것만 같아

한 번은 너에게 하려 했던 말

담아 두기로 했죠

난 겁이 많아요

미움받기 싫어 미움을 샀죠

난 그래 여전히 서툴고

나만 아는 바본가 봐요

응 그래요

변한 게 없는 것 같고

어쩔 수 없는 난 이렇게

다시 하루가 지나가죠

수많은 밤을 함께했던 꿈

제멋대로 다 어질러진 맘

수천 가지의 말보다

가만히 나를 안아주던 품

홀로 지새는 밤들은

시간을 따라 흩어져

아무도 몰래 사라지는 꿈

또 길을 잃은 내 손을 잡아줘

수천 가지의 말보다

가만히 나를 안아주던 품

왜 오늘따라 더

선명한 건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