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여름

수조 (Sujo)

사랑이란 말을 꺼내는 것조차도 수줍은

이맘때면 그때의 우리가 생각이 나

 

햇살이 비치는 말간 나뭇잎보다

더 투명한 마음

새빨간 솔직함 숨기지를 못했던

나의 풋사랑

 

뜨겁기만 한 여름 같았던 너와 나

아픔까지 순진한 이별

모든 감정을 꾸밈없이 다 줬던 나

어른이 된 줄 알았던 내

스물하나

 

서툴러도 앞뒤 재는 것 하나 없이 좋아해

지금의 난 그때의 나보다 겁이 많아

 

내리막길 위에 제멋대로 달리는

고장 난 바퀴처럼

이제 와서 보면 넘어질 게 뻔했던

내 첫사랑

 

뜨겁기만 한 여름 같았던 너와 나

아픔까지 순진한 이별

모든 감정을 꾸밈없이 다 줬던 나

어른이 된 줄 알았던 나의

 

지난 기억들은 나도 모르게

작은 구름이 되어서

나의 마음속에 가끔 비를 내려

지워지지 않도록

 

뜨겁기만 한 여름은 다 지나가고

다시 돌고 돌아온 계절

그때처럼 요란하진 않은 것 같아

어른이 된 줄 알았던 내

스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