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쯤 당신의 모습은

최수빈

나른해요

잠이 솔솔 오는 시간이에요

어떤가요

그댄 무슨 생각 하고 있나요

궁금해요

이 시간 속에 당신의 모습

당신은 아니겠지만

저처럼 쏟아지는 잠을 견디며

묵묵히 할 일을 할 수도 있겠죠

어쩌면 햇살이 따듯한 날이니 어딘가 훌쩍

떠나려고 할 수도 있겠죠

같은 맘이

되길 바라는 건 욕심인 걸요

다른 맘이

이젠 조금 덜 슬퍼졌어요

궁금해요

매시간 속에 당신의 모습

당신은 아니겠지만

저처럼 쏟아지는 잠을 견디며

묵묵히 할 일을 할 수도 있겠죠

어쩌면 햇살이 따듯한 날이니 어딘가 훌쩍

떠나려고 할 수도 있겠죠

저처럼 누군가를 떠올리면서

가슴이 먹먹해질 수도 있겠죠

혹시나 하루 끝 허전한 마음에

내 생각 한번 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