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prod.Anor)

서예

오늘 어제 집 앞에 있던 꽃이 없더라

어제 하늘은 오늘 그대로던데

 

열흘 동안 붉게 물들어 있었던

꽃잎들도 모두 다 져버렸어

 

 

흘려버리지 말고 곁에 있어줘

삼켜버리지 말고 옆에 있어줘

흘려버리지 말고 머물러 있어줘

삼켜버리지 말고 머금고 있어줘

 

 

나의 부귀영화는 이제 여기 없더라

이제야 나는 전부 깨달았는데

 

하루아침만에 사라져버렸던

꽃잎들도 모두 다 저버렸어

 

 

흘려버리지 말고 곁에 있어줘 (곁에 있어줘)

삼켜버리지 말고 옆에 있어줘 (옆에 있어줘)

흘려버리지 말고 머물러 있어줘 (머물러 있어줘)

삼켜버리지 말고 머금고 있어줘

 

기억해 줘 나의 마음을

기억해 줘 나의 다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