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끝자락에서 너를 다시 만나다

정고래

너의 집으로 걸어가면서

나 혼자 생각에 잠겼어

수 없이 말해왔었던 듣고 싶다던 한 마디

오늘 네게 할 수 있을까?

지친 나의 하루 끝자락에

너와 마주 보면서 웃는 건

어쩌면 사소한 일상들이

네겐 너무나 간절히 필요하다고

사랑이라는 말로 다 표현 할 수가 없어서

노랫말 처럼

내가 더 미안하다 말하고 싶어

나의 기억에 끝 자락에서

잠든 너의 이마에 입맞춘다

빈 침대에서 일찍 일어나

네가 없는 식탁에 앉았어

너와의 지나간 대화들을 혼자 되뇌이는게

내겐 이제 힘이든가봐

미안하다는 말로 다 담아 낼 수가 없어서

노랫말 처럼

내가 더 사랑한다 말하고 싶어

나의 기억에 끝 자락에서

웃는 너의 모습을 떠올린다

네가 떠나가고 난 빈자리에

온기가 날 더 힘들게해

나의 기억에 끝 자락에서

너는 나를 나보다 사랑했다

나보다 사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