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

이하늘

너는 내가 아무리 밀어내도

결국 다시 돌아오는

저 그네 같아서

나가라고 떼를 써도 다시 돌아와

외면하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그곳에 네가 있고

오른쪽에도 올려다본 하늘에서도

너만 있었어

가끔은 너만 보는

내 모습이 초라해서

널 모르던 시절의

날 잃어버린 것 같아서

안될 걸 알면서도

있는 힘껏 밀어본다

외면할 수 없는 난

있는 힘껏 부딪히겠지

비어 있는 너의 그 오른손과

나의 왼손이 포개지는

상상할 때면 세상이 꽤 아름답게만

느껴지는데

가끔은 너만 보는

내 모습이 초라해서

널 모르던 시절의

날 잃어버린 것 같아서

안될 걸 알면서도

있는 힘껏 밀어본다

외면할 수 없는 난

있는 힘껏 부딪히겠지

내일도 너만 보는

내 모습은 초라하고

널 모르던 시절의

난 존재하지 않게 되고

더 크게 돌아올 걸

알면서도 밀어본다

너는 나에게 돌아오는 저 그네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