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소년:달

하나씩 꺼내볼까 우리

지쳐서 울던 밤은 빼고

미련한 감정들도 빼고

남은 건 별거 없다 해도

4월의 봄 향기가 배던

벚꽃이 떨어지던 때로

사랑을 외면하던 맘은

거짓말을 하고 있어

눈을 감고 귀를 막아도

입을 막고 아닌 척을 해도

널 떠올리는 것 만은 멈출 수가 없어서

열여섯 번째 비가 내렸어

너에게 빠져버린 계절엔

너를 꼭 닮은 맑은 여름엔

네가 없이도 날 흔들기엔 충분해

널 그리기엔 충분해

하나씩 꺼내볼까 우리

난 너를 처음 만난 날에

빛나는 너의 눈동자 속엔 내가

우리를 꿈꿔버린 날에

너에게 빠져버린 계절엔

너를 꼭 닮은 맑은 여름엔

네가 없이도 날 흔들기엔 충분해

널 그리기엔 충분해

멈출 수가 없어

멈출 수가 없어

난 그럴 수가 없어

네가 없이도 날 흔들기엔 충분해

널 그리기엔 충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