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왜 나를

이우

자꾸 토라지고 화내고

헤어지자는 말을 쉽게 꺼내고

아무런 일도 없던 것처럼 다시 또 웃는

너에게 난 어떤 의미일까

초점 없는 눈빛과 짧은 말투

감정 없는 끄덕임조차 아직

내겐 너무 소중한 너인데

너에겐 난 그저 그런 사람

너는 왜 나를 아쉬워하지 않을까

결국 스쳐 지날 사람처럼

여기까지라고 이젠 지쳤다고

이 말 차마 뱉지 못한 나

많은 것을 바라진 않아 그냥

사랑스럽던 너의 미소 하나

그거면 난 충분하다고 네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

너는 왜 나를 아쉬워하지 않을까

결국 스쳐 지날 사람처럼

여기까지라고 이젠 지쳤다고

이 말 차마 뱉지 못한 나

지독한 헛된 꿈처럼

사랑이라 하기엔 너무 멀어진 우리

너는 왜 나를 아프게만 하는 걸까

먼저 내가 끝내길 바라며

기대하는 것처럼 정리된 것처럼

마치 벌써 끝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