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이

안복진

길고 지루한 것들

다시 돌아온다고

약속하지 마

다시 돌아온다고

어둑해지는 하늘

언제 그칠지 모르는

약속하지 마

다시 돌아온다고

낮인가 밤인가 봄인가

슬퍼할 수 없는 것들

끝을 알아 외로워 항상 목이 마르네

늙지 않았으면

아냐 이대로 좋아

약속하지 마 그냥 곁에 있어줘

점점 좁아지는 달

언제 차오를지 모르는

약속하지 마 다시 돌아온다고

내게 넌 지나간 봄이야 슬퍼할 수 없는 것들

끝을 알아 외로워 항상 목이마르네

지나가는 것 놓쳐버린 것 (약속하지 마)

사라지는 것 놓아버린 것 (약속하지 마)

지나가는 것 놓쳐버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