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마다

권인하

길을 따라 눈길 닿는 곳마다

매번 그댈 스친다

가까이에 있는 듯

내 마음에 그대를 느낀다

지나치는 닮은 목소리에도

발걸음을 멈추고

혹시 마주칠까 봐

머무르던 그곳을 돌아봐

수없이 지나온 그 자리엔

둘러봐도 그대 없는 곳이 없다

여전히 나의 일부로 남아

떼어 낼 수 없어 잊은 적 없어

너를 사랑했었던 자리마다

그립다

돌아오는 계절이 바뀐 만큼

많은 게 변했지만

간절했던 마음엔

그댈 두지 않은 적이 없다

한참을 지나온 그 자리에

돌아가도 너를 사랑할 거라던

여전히 나는 이곳에 남아

나아갈 수 없어 지울 수 없어

내게 남겨 두고 간 흔적마다

그립다

수없이 지나온 그 자리엔

둘러봐도 그대 없는 곳이 없다

여전히 나의 일부로 남아

떼어 낼 수 없어 보낼 수 없어

너를 사랑했었던 자리마다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