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본 시간이 모두 행복했기를

최수빈

그대 나를 보던 순간

우리 눈이 맞던 순간

조금 부끄러운 맘에

괜히 하늘만 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리면

나보다 용기 있는 네가 있었지

그런 너를 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고

너는 그런 내 모습을 꼭 감싸주었고

주고받던 모든 말이 사랑이었던

어렸던 몰랐던 투명했던 그 시절에

서로 마주 본 시간이

모두 행복했기를

후회는 없기를

우리 마주친 순간이

모두 즐거웠기를

오래 기억되기를

어떻게든 널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고

너는 그런 내 모습을 꼭 감싸주었고

주고받던 모든 말이 사랑이었던

어렸던 몰랐던 치열했던 그 시절에

주고받던 모든 말이 사랑이었던

어렸던 몰랐던 투명했던 그 시절에

그대 함께한 시간이

내겐 기쁨이었고

따뜻한 겨울이었고

그대 놓쳤던 순간이

내겐 아픔이었고

아물지 않았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