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돌

오소영

나는 바닷속 굴러다니던 조용한 돌

웃어도 울어도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

천천히 바다에 잠기면

내 눈물은 바닷물이 될까

내 입김은 파도가 될까

아무도 듣지 않아도

난 나를 느껴

적신 몸으로 파도 소리 스며드네

난 바다가 되네

나는 어둠에 휩싸인 밤의 바다에서

미소도 눈물도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고

천천히 바다에 잠기면

내 마음은 어디로 흐를까

내 생각은 어디 머물까

아무도 보지 않아도

난 나를 느껴

적신 몸으로 바다 빛이 스며드네

난 바다가 되네

적신 몸으로 파도 소리 스며드네

난 바다가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