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지 않았던 나의 일기장에

그때 향기가 있고

삐뚤빼뚤 써 내려간 글씨는 결국

젖어버려 볼 수 없게 되었어

서툴고 어리숙하던 내게

말없이 다가왔고

내 곁에 영원히 머물겠다며

안아주던 너와 남겨진 나

정리하지 않았던 우리 계절들은

그냥 그렇게 흘러가고

내 맘을 채운 네 품은 왜 그리 차가워

더 이상 안길 수 없게 되었어

서툴고 어리숙하던 내게

말없이 다가왔고

내 곁에 영원히 머물겠다며

안아주던 너와 남겨진 나

다시는 적지 못할 일기장엔

내 맘 묻을 곳 없이

아픈 맘은 내 안에 묻고 살아갈게

지나간 나의 일기장엔

정리하지 않았던 나의 일기장엔

그때 우리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