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기관 (痕跡器管)

김뮤지엄 (KIMMUSEUM), JEMN

흔적기관 같아

매일이 멀리

우리 움직이던 꿈들은

어디쯤에 확실하게

묶어놓은 건지

괜한 말을 또 꺼냈네

이별 한 번쯤은 해봐야 밤이

이렇게나 아름다운 걸 알지

소비하는 감정이

바닥에 닿을 때쯤

사랑하는 사람이

선명하게 보였음

위로하는 말을 또

다짐하는 밤에도

사랑한다는 말로

꺼놓은 마음을 켤 거야

감정 감각 잠깐 무뎌진 말들

너와 나눈 걸로

깨어날 때쯤

이 도시 불빛

황홀함을 알게 돼

고마웠던 마음들

너에게 정착했던

내가 앞서 마주할

날들에 대한 약속도

흔적기관일까

변함이 온 뒤

우린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매일 기대가 돼

너의 흔적을 남겨놨던

그 길에 서서 걷듯이

아무렇지 않은 시선처리

닮아가는 너와 나

오며 가는 말에도

사랑한다는 숨과

꺼놓은 밤이 난 좋아

감정 감각 잠깐

무뎌진 말들

너와 나눈 걸로

깨어날 때쯤

이 도시 불빛 황홀함을 알게 돼

고마웠던 매일은

물들어가는 너임을

낮과 밤

그게 너와 나

아니 별과 달

그게 노래야

내가 널

안타깝게 더

사랑한다는 말이

낮과 밤

그게 너와 나

아니 별과 달

그게 노래야

내가 널

안타깝게 더

사랑한다는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