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은

여은

너를 위해 하는 말들이

내가 싫어진 이유가 될 줄 몰랐어

 

내가 신경을 덜 쓰고

하고픈 말 참았다면 우린 어땠을까

 

너를 사랑하면서 매일 너와

헤어지는 상상을 해 지독하게 아픈 사랑을 해

 

한번쯤은 너도 나를 아쉬워 하지 않을까

한번쯤은 나도 네 사랑이 버겁지 않을까

끝없는 기대로 단 한번의 사랑을 바라보다가

끝없이 초라해진 나만 남아있는 이별을 마주해

 

네가 날 향해 상처를 낼수록

위에 돋아난 살이 마음을 감추고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은척해 이해라는 핑계로 널 놓으려 해

 

네 마음을 의심하지 않는 다는 이유로

또 나만 불안해져 또 나만 이상해져

그렇게 멀어져가

 

한번쯤은 너도 나를 아쉬워 하지 않을까

한번쯤은 나도 네 사랑이 버겁지 않을까

끝없는 기대로 단 한 번의 사랑을 바라보다가

끝없이 초라해진 나만 남아있는 이별을 마주해

 

널 사랑하면 안 됐어

그땐 너의 모든 게 다 좋아서

이렇게 날 애태우고 사랑받지 못할 거란 걸 난 몰랐어

행복해하는 연인들 보면서 나도

행복해지고 싶다 생각한 내 맘을 넌 알까

 

한번쯤은 사소함에 너의 사랑을 느끼고

한번쯤은 쓸데없는 걱정에 질투도 느끼고

남들도 똑같이 하는 그런 흔한 사랑을 바랬어

내가 많이 바라는 거야 그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끝내 네 뒷모습만 바라보다가 헤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