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반짝거려

심현보

세상의 모든 단어들이

지금 내 방에 온통 가득한걸

보고 싶어 라고 썼다가

그냥 지우고 한동안 창밖을 봐

누굴 좋아하면 시인이 된다던데

오늘 내 시는 고작 잘 자란 두 글자 톡

그냥 오랫동안 널 생각해

I‘m thinking of you

여기 내 맘속에 별빛처럼

니가 반짝거려

마음이 말이 되는 일은

생각보다 꽤 어려운 건가봐

어떤 표현을 한다 해도

지금 내 맘은 설명이 안돼

사랑이란 단어는 비슷한 말이 없대

그래 나의 너처럼 유일한 거 말이야

그냥 바람 좋은 옥상에 나와

또 널 생각해

여기 지구의 밤이 반짝이는 건

니가 있어서야

그냥 오랫동안 널 생각해

I‘m thinking of you

여기 내 맘속에 별빛처럼

니가 반짝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