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work

김세영

내게서 멀어지는 것들 하나 둘씩 세어보자

쉽게 떨어지지 않는 어떤 무거움이 느껴지고

더 담아 낼 것 없이 가득 찬 나의 마음속에

처음의 의미 새로운 느낌 그런 건 어디 있는지

더 나은 내일을 그리는 법을 잊은 채

그저 익숙하게 계속 남아 머물기를 원했나

돌아보기 싫은 나의 지난 경험들도

언제 또 다시 꺼내보면 다를지 몰라

이젠 정해진 것 같은 앞에

해야만 하는 일의 순서에

닳아버린 진심이라도

여기 더 붙잡아 두고만 싶어

누군가의 벽처럼 낯설고 높아진 내 안의 기준

곧 무너트릴 모든 것

다시 내가 부딪쳐야만 할 이유

내가 지켜내려 하는 것들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건지

내가 쉽게 놓쳐버린 것들은

지금 어떻게 변했을지

나의 노래는 이제 어딜 향해야 하는 건지

나의 노래는 이제 어디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