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있었어

유용호

너는 오늘도 내게 묻지

그의 맘 어떤 것 같냐고

하루종일 애만 태우는

너를 달래고 달래다

괜히 심술부리던 나를 알까

그 사람이 좋아한다던

그 노랠 함께 들을 때도

너무 많이 가까워지면

두근대는 맘 들킬까

괜히 퉁명스럽던 나를 알까

좋아한다고 말해버릴까

매일 너로 인해 긴긴밤도 아름답다고

잔잔한 여름 저녁

너와 함께 걷는 지금

찬란하던 우리가 있었어

문득 정말 다행이라고

네가 있어 웃을 수 있다고

영원토록 함께 하자던

너의 진심이 어려워

가슴 설레던 나의 밤을 알까

좋아한다고 말해버릴까

두근대는 맘을 누르느라 힘들었다고

잔잔한 여름 저녁

너와 함께 걷는 지금

찬란하던 우리가 있었어

좋아한다고

사실은 널 좋아해

너를 사랑하고 있어

가로등 불빛 무심히 널 비추네

눈부시던 너와 내가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