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훔친다 (금혼령 X 김종국)

김종국

난 이제 혼자 남아

그대의 뒷모습 외울게요

가슴에 숨겨둔 눈물은

모른 척 돌아서 줘요

서둘러요 내 맘 변하기 전에

혹시나 망설이면 잡을지 모르니

물먹은 솜처럼 무거워진

발길을 재촉해요

걷다가 걷다가

이별을 걷다가

그대가 눈물에

넘어지지 않도록

그대의 맘 속에 남아 있는

눈물은 내가 다 훔칠 테니

이젠 나 없이 울지 말아요

부디 나 없이 행복해요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해도

그대 눈물만은 모르게

훔친다

꼭 해줄 말이 남아

소리쳐 그대를

부르려다 멈추죠

죽어도 못 가요

가슴속에만

천둥처럼 울린 말

걷다가 걷다가

이별을 걷다가

그대가 눈물에

넘어지지 않도록

그대의 맘 속에 남아 있는

눈물은 내가 다 훔칠 테니

이젠 나 없이 울지 말아요

부디 나 없이 행복해요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해도

그대 눈물만은 모르게

훔친다

그대 모든 걸 사랑했으니

이별까지 사랑해야죠

싫지만 아프지만 부탁해

울다가 울다가

그리워 울다가

기억이 눈물에

지워지지 않도록

미칠 듯 사랑한 그대 모습

심장에 가득히 새길 테니

이젠 나 없이 울지 말아요

부디 나 없이 행복해요

또 다른 누군갈 만난대도

내 눈물만은 모르게

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