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예은

까마득히 어쩌면 닿을 듯이 느껴지는 밤

손을 뻗으면 꼭 잡힐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오래 전 아니 어쩌면 엊그제일 그 밤

사랑이 끝났다

휘몰아치는 기억의 바람

소용돌이 그 한가운데서

왜 달리고 또 달려보아도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지

너도 나와 같다면 끝난 곳에서

다시 이어갈 수 없는지

우리가 사랑을 했던 모든 순간이

숨쉬기조차 힘든 악몽이 됐어

어디를 둘러보아도 有 有 有

너 뿐이야 너 뿐이야

휘몰아치는 추억의 바람

소용돌이 그 한가운데서

왜 달리고 또 달려보아도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지

너도 나와 같다면 끝난 곳에서

다시 이어갈 수 없는지

우리가 사랑을 했던 모든 순간이

숨쉬기조차 힘든 악몽이 됐어

어디를 둘러보아도 有 有 有

너 뿐이야 너 뿐이야

왜 항상 사랑의 끝은

나쁜 결말밖에 없는지

모든 것이 한순간에

내 목을 조르는지

천사의 가면 뒤에

악마의 얼굴을 숨겨놓고

갑자기 이빨을 드러내는지

나쁜 꿈에서 깨려면

너에게로 가야만 해

너를 잊을 수도 없어

도망칠 수도 없어

세상이 부서졌던

그 날로 돌아가야 해

우리가 사랑을 했던 모든 순간이

숨쉬기조차 힘든 악몽이 됐어

어디를 둘러보아도 有 有 有

너 뿐이야 너 뿐이야

너 뿐이야